[이성필기자] "해왔던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귀국한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이 박주영(29)에 대해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
홍 감독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6일 새벽 열린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박주영, 손흥민의 골로 승리했다. 특히 대표팀 '무임승차' 논란이 컸던 박주영은 선제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훈련 전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생각 이상으로 경기를 잘 뛰었다. 출전도 이상은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이후 1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그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능력과 골 결정력은 여전했다. 홍 감독은 "오랜만에 합류를 했지만 해왔던 전술이었기 때문에 잘 녹아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주영은 전반만 뛴 뒤 벤치로 물러났다. 교체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와 무릎을 잡고 물러났다. 홍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아서 교체했다. 무릎 위쪽 근육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경기 후 팀 닥터의 소견으로는 2주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 관계자는 "박주영의 왼쪽 무릎 위쪽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무릎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충 설명했다.
올 시즌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된 뒤 지난달 지난달 24일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1분을 소화했다. 그리스전은 그 다음으로 많이 뛴 경기다. 갑자기 많은 시간을 소화하니 무릎에 무리가 갔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주영은 그리스전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사양하고 떠나 논란을 일으켰다. 홍 감독은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나와서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도 박주영을 감싸주려는 듯 "하지만, 공식 경기 전에 인터뷰는 했다. 어쨌든 부담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향후 상호간에 잘 조율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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