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도무지 지지 않는다. 아무리 연습경기라고는 하지만 가볍게 보고 넘길 성적이 아니다.
NC 다이노스가 12승1무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총 13번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첫 경기 무승부 이후 12경기를 내리 이겼다. 실로 무서운 페이스다.
물론 NC가 상대한 팀들이 신생팀 KT를 비롯해 애리조나 대학팀, 대만의 프로팀 등 한 수 아래의 전력이긴 했다. NC는 KT와 가장 많은 5경기를 치렀고 퉁이, 슝디 등 대만 프로팀과 7경기, 애리조나 대학팀과 1경기를 가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투타의 안정감이 더해진 결과다. 기존의 선수들은 프로 1군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성숙했고, 새얼굴들은 기존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다른 팀들보다 한 명 많은 4명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할 경우 올 시즌 NC는 충분히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가세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테임즈는 나성범, 이호준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전망. 테임즈는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3일 슝디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테이블세터진은 김종호가 1번, 이종욱이 2번을 맡을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발 빠른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배치돼 상대 마운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작전 수행능력에서 김종호보다 높이 평가받는 이종욱이 2번타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형님 구단들에 뒤지지 않는 힘을 과시했던 NC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해 NC는 팀 평균자책점 전체 3위(3.96), 선발진 1위(3.5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마운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선발 원투펀치 이재학과 찰리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재학은 2경기에 등판해 3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찰리도 2월28일 퉁이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 1,2위(찰리, 이재학) 투수가 올 시즌 역시 NC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킨다.
올드보이들도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손민한은 3경기에 등판해 1이닝씩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게 된 박명환은 첫 등판이던 2월22일 퉁이전에서 1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지만 3일 슝디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NC는 4일 훈련을 마친 뒤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친다. 8일부터는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연습경기 무패 담금질을 통해 이기는 법을 확실히 배운 공룡군단이 형님 구단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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