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신-구 감독'들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종환 감독(76)이 성남FC 초대 감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차만 감독(64) 역시 경남FC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복귀했다. 두 노장 감독의 등장 그 자체가 K리그 클래식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은 황선홍 포항 감독(46), 최용수 서울 감독(41), 하석주 전남 감독(46) 등 40대 젊은 감독들이 성적과 흥행 모두를 선도하고 있다. 40대 감독 기수론이 등장한 이유다.
박종환 감독, 이차만 감독의 등장으로 인해 40대 기수 감독들과 노장 감독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종환 감독은 "K리그 감독들이 너무 어리다"고 젊은 감독들에게 일침을 가한 바 있어 신-구 감독 대결에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종환 감독은 "이런 자리는 처음이다. 반갑기도 하고 송구스럽다. 내가 사실 65년부터 감독 생활을 했다. 성남프로축구단 출범 요청이 와서 오랜 시간 생각하다 허락했다.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지금도 헷갈리지만 마지막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차만 감독은 "오랜만에 복귀했다. 내가 감독을 허락한 후 1주일 뒤에 박종환 감독님이 성남 감독을 맡으셨다. 박 감독님과 함께 노병은 살아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 다 제자들이다.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모범이 되게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지금껏 축구 하나로 살아왔다. 최선을 다해 제자들과 붙겠다"며 제자들과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40대 기수들이 바라보는 노장들의 시각은 어떨까. 황선홍 감독, 최용수 감독, 하석주 감독 등 40대 감독들은 노장들의 복귀를 격하게 환영했다. 특히 최고령 박종환 감독의 경험에 존경을 표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박종환 감독님은 K리그에서 독보적인 결과를 냈던 분이다. 굉장히 존경하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존경은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다"며 승부에서는 밀리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최용수 감독은 "옛날 기억이 나서 지금 뵈도 사실 박종환 감독님은 무섭다. 독한 호랑이 선생님이셨다. 과거 업적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복귀하신 것을 환영한다. 팀대 팀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너무 크다"며 환영했다.
하석주 감독은 "박 감독님 밑에서 선수를 할 때 첫 만남이 엘리베이터 안이었다. 그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굉장히 무서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말씀도 부드러웠다. 감독님이 K리그 감독들이 어리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어리다면 맞다. 어리다. 그렇지만 젊은 지도자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께 배웠던 것 마음속으로 새기면서 승부세계에서 멋지게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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