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이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을 브라질월드컵 최종 리허설로 설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오전 그리스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대표팀은 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와 올 시즌 첫 평가전을 치른다. 유럽, 중동, 중국, 일본은 물론 K리거까지 두루 선발해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는 한국대표팀은 그리스와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4년 만에 만난다.
그리스전은 최종 엔트리 확정 전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국대표팀의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다. 곽태휘(알 힐랄), 차두리(FC서울)가 부상으로 낙마한 데 이어 이날 황석호(히로시마)의 부상까지 알려지면서 오른쪽 풀백 테스트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체자로 박진포(성남FC)를 뽑아 한숨을 돌리기는 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지난해부터 해왔던 것을 점검해보겠다. 본선을 대비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해외파까지 다함께 모이지만 훈련 시간은 이틀에 불과하다.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은 3일 오전 경기를 치른 후에야 합류할 예정이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래서 홍 감독도 "크게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해보겠다"라고 계획을 얘기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은 가장 중요하다.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주전, 교체멤버로 처한 상황이 달라 몸 상태가 제각각이다. 또 K리거, 중국파 선수들은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기간이어서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다. 홍 감독은 "본선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정확한 경기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그리스전은 승패 결과보다는 본선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들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당연히 결과보다는 경기력이다. 홍 감독은 "결과는 내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 나가는 준비가 중요하다"라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그리스가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가상의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그리스가 러시아와 스타일이 조금 다르지만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팀이다. 우리에게 좋은 경기 상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석호의 부상에 대해서는 "J리그서 60분 정도 뛰다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연락해보니 그리스전은 무리라고 판단, 박진포로 교체를 했다"라며 "황석호를 오른쪽 풀백으로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지난 1월 전지훈련도 그렇고 이번에도 합류를 못해 아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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