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승환(31, 한신)은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등판을 마친 뒤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몸 상태가 몇 % 정도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200%"였다.
오승환은 25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LG가 한신에 6-3으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지난 20일 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 적은 있지만 다른 팀과의 실전 등판은 일본 진출 후 이날이 처음이다.
그만큼 오승환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한국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를 취재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방문한 한국 취재진은 물론, 일본 현지 취재진도 구름같이 몰렸다.
경기 후 오승환만 따로 인터뷰 일정이 잡힐 정도였다. 오승환은 먼저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뒤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 한 일본 기자가 현재 몸 상태가 몇% 정도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오승환은 "200%"라고 답했다. 일본 취재진 사이에는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어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오승환은 200%라고 답한 것에 대해 "항상 비슷한 질문이 나와 장난을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농담에는 그에 대한 일본 현지의 뜨거운 관심이 투영돼 있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10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오승환에 대한 기사가 일본 현지에서는 거의 매일 등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같거나 비슷한 질문이 반복해 나올 수밖에 없다. '몸상태 200%'라는 농담은 그런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 탄생한 셈이다.
오승환은 "항상 비슷한 기사만 나가다보니 조금씩 이상한 내용, 주제의 기사가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일본 모 매체에서 오승환이 한신의 후배 투수 후지나미에게 밥에 치즈를 뿌려 먹으라고 조언을 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너무 말랐길래 그냥 농담을 한 것인데 그런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하고 있을 뿐, 아직 오승환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내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져만 가고 있다. 높은 관심에 실력으로 화답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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