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밥이랑 치즈를 같이 먹어봐라."
한신 타이거즈의 새 '수호신'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오승환(32)이 팀 후배 후지나미 신타로(20)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후지나미에게 밥과 치즈를 같이 먹어보라 했다고 29일 전했다. 마른 몸매의 후지나미가 몸을 키울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오승환이 제시해준 것. 한신 입단 당시부터 근육질의 몸이 주목을 받았던 오승환의 말이기 때문에 더더욱 일본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승환은 "후지나미는 몸이 좀 마르지 않았나"라며 "밥에 치즈를 얹어서 먹으면 좋을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을 통해 후지나미에게 전했다. 후배들에게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게 하는 등 본격적으로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오승환이 동료들을 살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오승환이 후지나미의 체격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 오승환은 "좀 더 몸이 커지면 다르빗슈(텍사스)같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지나미는 현재 신장 197㎝에 체중 86㎏이다. 다르빗슈 역시 195㎝ 90㎏의 체격에 10㎏를 증량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지나미 스스로도 체중 증가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는 하루 여섯끼를 먹으며 4㎏을 늘렸다. 오승환도 그런 후지나미의 노력을 알고 밥과 치즈의 동시 섭취라는 노하우(?)를 전수한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한신 입단 후 동료들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부터 후지나미의 마른 몸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나미는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해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후지나미는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한신에 압단하며 프로 데뷔한 그는 신인이던 지난 시즌에는 10승6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미래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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