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위기에 빠진 한국 쇼트트랙에 구원투수들이 나선다. 태극낭자들이 이어달리는 여자 3천m 계주가 막힌 금맥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저녁(한국시간) '2014 소치동계올림픽' 계주 3천m 결승전을 치른다. 공상정(17, 유봉여고), 김아랑(19, 전주제일고), 박승희(22, 화성시청), 심석희(17, 세화여고), 조해리(28, 고양시청) 중 컨디션이 좋은 4명이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아직 이번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여자 500m의 박승희가 동메달, 여자 1천500m의 심석희가 은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다. 남자부에서는 1천500m, 1천m, 5천m 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은 것은 500m 뿐인데, 여기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여자부는 1천m와 함께 이날 열리는 3천m 계주에 아직 희망이 있다. 특히 계주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목으로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일 있었던 준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이 17일 현재 종합 메달 순위에서 17위에 머물고 있는 것은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의 예상 밖 부진이 원인이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이상화가 따낸 금메달 외에는 아직 금빛 낭보가 전해져 오지 않는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 평소보다 더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번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4년 전,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것에 대한 한풀이의 성격도 지닌다. 한국 여자 계주는 2010 밴쿠버올림픽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어이없는 실격 판정을 받으며 금메달을 빼앗긴 바 있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4연패를 이어왔던 한국은 아쉽게 올림픽 5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일단 출발은 좋다. 한국은 준결승 성적이 가장 좋아 스타트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1번 레인에 배정을 받은 것. 한국에 이어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가 순서대로 스타트 라인에 선다. 이번 대회 벌써 2개(500m 리지안루, 1천500m 저우양)의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쇼트트랙 경기에는 언제나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자주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8년만의 올림픽 금메달 탈환을 노리는 여자 계주팀 또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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