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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대성 구속 회복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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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청백전서 마무리로 시험 등판 최고 151km '합격점'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올시즌 마운드 운영에서 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송승준, 장원준,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으로 꾸릴 1~4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정해졌다. 남은 자리는 5선발 한 자리다.

롯데는 지난 시즌 마땅한 4, 5선발을 찾지 못해 여러 선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큰 효과를 못봤다. 송승준, 유먼, 옥스프링은 제 몫을 했지만 나머지 자리가 시즌 내내 불안했다. 시즌 후 경찰청에서 전역한 장원준이 팀에 복귀했기 때문에 고민 하나는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선발 한 자리가 문제다. 여기에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질 마무리 적임자를 고르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마무리 일순위 후보는 지난 시즌 31세이브를 올린 김성배다. 그러나 김 감독은 더블스토퍼 기용을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김성배를 도와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맡길 수 있는 투수로는 최대성을 꼽았다.

최대성은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부상 때문이다. 그는 2013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모았다. 2012시즌 71경기에 출전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해 2004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승호 전 감독이 꾸린 '양떼 불펜'에서 최대성은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진단 결과 뼛조각이 발견됐다. 최대성은 재활을 선택했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13경기 출전 1홀드 평균자책점 5.79라는 성적만 남겼다. 150km가 넘었던 강속구는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대성은 짧지 않은 재활 과정을 거치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16일 롯데의 2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최대성은 심수창, 강영식에 이어 백팀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7이닝까지 진행된 경기라 그는 마지막인 7회초 청팀이 4-2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최대성은 1이닝 무실점으로 청팀 타선을 막았다. 삼진 2개를 잡아냈고 16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투심은 각각 128, 141km까지 나왔다.

최대성의 투구를 지켜본 김시진 감독의 얼굴은 환해졌다. 김 감독은 "청백전 최고 성과는 최대성"이라며 "아프지 않고 정상적인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151km까지 구속이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충분히 팀과 마운드에 활력소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민태 투수코치는 "청백전은 지금까지 치른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연습하고 있는 변화구와 투구 밸런스 등을 실전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정 코치는 "최대성은 현재 익히고 있는 변화구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코치의 말대로 최대성은 이날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최대성이 구속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공을 뿌린다면 롯데 마운드는 숨통이 트인다. 김성배도 홀로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최대성이 실전 등판해 건재함을 알린 것이 더 반가운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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