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은 걸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역대 올림픽 최악의 성적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자 1천m 경기에서 신다운(21, 서울시청)과 이한빈(26, 성남시청)이 출전해 각각 7, 8위에 그쳤다. 신다운은 결승에서, 이한빈은 준결승에서 실격을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아직까지 이번 올림픽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열린 1천500m에서는 이한빈과 신다운이 한꺼번에 넘어진 끝에 이한빈이 어렵사리 어드밴스로 결승에 올랐으나 6위에 그쳤다. 5천m 계주에서도 이호석이 넘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남은 종목은 오는 18일 열리는 500m뿐이다. 500m에도 신다운과 이한빈이 출전한다. 그러나 남자 500m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열세를 보여온 종목이다. 역대 올림픽에서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전부다.
만약 500m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이번 올림픽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있어 역대 최악의 대회로 남게 된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도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김동성이 안톤 오노(미국)의 헐리웃 액션 때문에 금메달을 빼앗긴 대회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억울한 판정으로 인한 시비도 없다. 넘어지고 실격 당하며 단순히 레이스에서 뒤지고 있을 뿐이다. 역대 최약이라는 평가가 역대 최악이라는 결과에 근접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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