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김보경 나란히 선발, 팀은 패배 쓴맛

[이성필기자] 기성용(25, 선덜랜드)이 선발 출전했으나 14경기 연속 풀타임은 수적 열세 때문에 무산됐다.

선덜랜드는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헐시티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3-0으로 이기며 시즌 첫 연승을 맛봤던 선덜랜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24점에 그치며 14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한 차례 묵직한 슈팅을 했지만 공격포인트로 이어지지 않았다. 매 경기 풀타임 출전으로 체력이 저하됐기 때문인지 주로 수비에 집중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선덜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수비수 웨스 브라운이 퇴장 당하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주도권은 헐시티로 넘어갔고 16분 셰인 롱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7분에는 니키차 옐라비치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선덜랜드는 25분 기성용을 빼고 크레이그 가드너를 내세우는 등 만회를 위한 공격에 올인했지만 소용 없었다. 헐시티는 선굵은 패스로 선덜랜드를 지치게 만들며 시간을 보냈고 승리 사냥에 성공했다.

김보경(25)이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카디프시티는 스완지시티와의 웨일즈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더비전이라는 특수한 경기에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으로부터 선발 기회를 얻은 김보경으로서는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을 기대하게 한 경기였다. 향후 중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김보경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주로 중앙이나 왼쪽 날개로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원톱 켄와인 존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활동량을 앞세운 김보경은 후반 33분 절호의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볼이 골대 위로 지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집요하게 파고들며 골 기회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카디프는 후반 2분 웨인 라우틀리지, 34분 네이선 다이어, 40분 윌프레드 보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카디프는 승점 21점으로 강등권인 1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버풀은 아스널과의 빅매치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승점 50점으로 4위에 올라서며 1위 첼시(56점)에 6점 차로 다가섰다. 아스널(55점)은 2위로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