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41)를 새 사령탑에 공식 선임했다.
카디프는 2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솔샤르의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솔샤르의 감독 선임은 예상됐다. 1일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 솔샤르가 빈센트 탄 구단주와 함께 나타나 카디프시티 경기를 관전한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솔샤르는 현역 시절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떨쳤다. 1995년부터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96~2007년 맨유에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해냈다. 통산 366경기에 나서 126골을 넣었다.
은퇴 후에는 맨유 리저브팀을 이끌었고 2011년에는 노르웨이 1부리그 몰데FK 감독으로 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솔샤르 감독 체제의 카디프에 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빅리그 지도자 경험이 없는 솔샤르가 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하느냐다. 전임 말키 멕케이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했던 탄 구단주와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말레이시아 부호인 탄 구단주는 카디프 팀의 전통색상인 파란색을 아시아 마케팅을 위해 빨간색으로 교체하고 멕케이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이안 무디 전 전력강화팀장을 해임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탄의 손에 이끌려 사령탑 자리에 오른 솔샤르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솔샤르는 카디프행을 결정하기 직전 스승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상의를 한 뒤 감독직을 수락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보경이 새 감독과 얼마나 궁합이 맞는지도 관심거리다. 솔샤르는 현역시절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몰데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해 유로파리그에 진출시키는 등 나름의 성적을 냈다. 공격지향적이라는 점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날개로 활용 가능한 김보경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솔샤르는 부임 후 "공격수 출신답게 공격적인 축구를 시도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특히 아스널전 관전 소감을 내놓으며 "아스널전에서 김보경과 조던 머치, 프레이저 캠벨, 크레이그 눈의 플레이를 보았을 것이다. 이들이 상대에게 문제를 발생시켰다"라며 김보경과 몇몇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호평했다.
맨유에서는 현역 말년 박지성과 같이 뛴 솔샤르 감독이다. 2007년 은퇴 후 맨유 리저브 감독을 위해 지도자 수업을 받을 당시 박지성에게 자신의 슈팅 비법을 전수하는 등 신경을 쓰기도 했다.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에게는 박지성의 기억을 갖고 있는 솔샤르의 감독 부임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제 할 일은 솔샤르의 전술을 이해하고 새로운 체제에 녹아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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