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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수원, 과거의 영광은 모두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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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안탈리아서 전지훈련, "추격자의 입장으로 시작"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의 지난 시즌은 '빈손'이었다. 정규리그 5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뛸 수 있는 무대가 국내로 제한되니 자연스럽게 선수단은 '살빼기'에 돌입해야 했다. 수원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연봉공개 폭탄을 맞아 전체 구단 운영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몸집 줄이기에 따른 선수 이탈은 현실이 됐다. 수원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중앙 수비수 곽희주와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라돈치치는 일본 J리그 오미야로 완전 이적했다. 이 외에도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와 박현범이 경찰단에 입대했고 오는 5월에는 조동건, 곽광선이 상주 상무로 향한다.

반면 데려온 선수는 많지 않다. 브라질 공격수 로저와 미드필더 김은선을 광주FC에서 영입한 것이 전부다. 기존의 산토스를 포함하면 외국인 선수는 아시아 쿼터를 포함한 4명 중 2명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화려했던 수원답지 않은 행보다.

경남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을 끝낸 뒤 터키 안탈리아 인근 벨렉에서 2차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수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등 동유럽의 주요 팀들과 9차례 평가전을 하며 옥석고르기와 전력 가다듬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원 감독은 속앓이를 하면서도 최대한 선수를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FC제티수(카자흐스탄)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 민상기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7일 귀국하는 등 악재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희망은 잃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수원은 우승보다는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가능성 있는 자원들로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리그 3위 이내의 성적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감독은 8일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쟁팀들은 새 시즌을 앞두고 5~7명씩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라며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다른 팀들을 넘어서겠다는 입장이다. 서 감독은 "주변에서 우리를 우승 후보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는 추격자의 입장이다. 선수들도 팀의 현실을 잘 깨닫고 있다"라며 바닥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수원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수원은 공격진의 파괴력에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염기훈, 서정진, 정대세, 김두현 외에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온 배기종과 로저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 서 감독은 "과거의 영화는 모두 잊고 새 출발을 한다는 각오뿐"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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