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두 경쟁으로 갈 길 바쁜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가 나란히 하위권 팀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두 팀 모두 주전 포인트 가드(PG)의 부상 결장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모비스와 SK는 6일 원주 동부와 전주 KCC에 각각 58-61, 65-77로 무릎을 꿇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직전 동부 이광재에게 3점슛을 내주며 당한 아쉬운 패배였고, SK는 4쿼터부터 점수 차가 벌어진 끝에 KCC에 완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독주 체제에 돌입할 수 있었던, SK는 선두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 팀이 나란히 패하면서 선두 모비스와 2위 SK의 승차는 반경기로 유지됐다. 3위로 처지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리는 듯 보였던 LG가 어부지리로 기회를 잡게 됐다.
모비스와 SK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경기였다. 그러나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이대성과 김선형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임을 밝혔다. 이대성은 무릎, 김선형은 종아리가 좋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두 주전 포인트가드의 부재는 예상 밖으로 영향이 컸다. 이대성과 김선형은 포인트가드이면서 공격성향이 강해 득점력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경기 당 평균 이대성은 8.1득점, 김선형은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뿐만이 아니라 어시스트, 수비적인 면에서도 두 선수는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일 동부전, KCC전에서는 두 선수의 공백이 공격 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6일 현재 모비스는 77.9득점(1위), SK는 74.3득점(3위)의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날 각각 동부와 KCC를 상대로는 평균 득점에 한참 못미치는 58점, 65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동부와 KCC의 수비가 좋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모비스, SK의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대성, 김선형의 개인적인 기량을 활용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조직적인 플레이에서 허점을 노출한 것이 더욱 뼈아팠다. 모비스와 SK는 각각 14개와 15개의 턴오버를 남발했다. 항상 손발을 맞추던, 그것도 경기를 조율해왔던 선수가 빠진 결과였다.
일단 이대성, 김선형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 두 선수가 100%의 몸상태로 나설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모비스와 SK의 주전 포인트가드 이대성과 김선형의 몸상태가 남은 시즌 선두 경쟁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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