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모비스, 1위 다툼 치열…6강 PO도 점입가경

[한상숙기자] 정규리그 70% 이상을 소화한 프로농구의 순위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SK와 모비스, LG가 역대 최초로 4라운드 종료 기준 공동 1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나왔다. 여기에 중하위권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은 매 시즌 정규리그 종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던 만큼 이번 2013~2014시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고돼 있다.

2001∼2002시즌부터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른 프로농구에서 4라운드 종료 때까지 7위 이하 순위를 기록했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경우는 총 12시즌 중 5회(41.7%) 있었다.

45경기에서 54경기로 경기 수가 늘어난 첫해인 2001∼2002시즌 5~6라운드에 전주 KCC는 대반전을 이뤄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4라운드 종료까지 15승 21패로 8위를 기록했던 KCC는 시즌 막판 이상민과 추승균, 외국선수 재키 존스와 교체 선수로 들어온 제런 콥 등의 활약으로 5~6라운드에서 15승 3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최종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이후 2004∼2005시즌 4라운드를 8위로 마친 서울 삼성이 5~6라운드에 11승 7패를 기록해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2006∼2007시즌 안양 KT&G는 공동 7위에서 최종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바 있다.

2008∼2009시즌에는 인천 전자랜드가 4라운드 종료 시점에 15승 21패로 8위에 처져있던 순위를 남은 경기에서 14승 4패의 높은 승률로 6위까지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KCC와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지난 2012-2013시즌 서울 삼성은 4라운드까지 13승 23패로 9위에 머물렀지만, 5~6라운드에서 9승 9패를 기록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렇게 전례도 많은 만큼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팀이 막바지 분발로 하위권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의 주인공이 될 지 지켜봐야 한다.

시즌 종료까지 78경기만을 남겨둔 올 시즌 프로농구는 다양한 기록 경신도 앞두고 있다.

KT 조성민은 1월 1일부터 1월 26일까지 52개 연속 자유투 성공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에 이어 정규리그 400승 달성에 단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1∼2012시즌에 달성한 역대 통산 최단 경기(234경기) 정규리그 100만 관중 기록 또한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192경기 현재 누적 84만7천764명, 평균 4천415명(4라운드 평균 : 4천970명)을 기록 중인 2013∼2014 프로농구는 평균 관중 기준으로 볼 때 앞으로 약 34경기를 더 치른 후에 100만 관중 돌파가 예상된다.

한편 오는 29일 제대하는 동부 윤호영, KGC 박찬희 등 8명의 복귀 선수들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 전소속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