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추신수(32) 효과인가.
추신수의 새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밀려드는 스폰서 계약 제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가운데는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6일(한국시간) "텍사스가 현재 몇몇 한국 기업들과 스폰서 협상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자업계 거물 삼성도 포함돼 있다"며 "이번 겨울 한국 출신 외야수 추신수가 텍사스에 입단하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부쩍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텍사스가 한국 회사들과 어떤 형태의 거래를 추진 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텍사스 구단 차원의 공식 반응도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현지 반도체 제조 공장이 텍사스주 중부인 오스틴에 위치한 점, 삼성이 텍사스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벤트에 활발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계약 가능성은 무척 높아 보인다. 오스틴은 레인저스의 연고지인 알링턴과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어 가까운 편이다. 현재로선 외야 펜스 광고 등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큰 계약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그간 미국내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왔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오랫동안 NBA와 스폰서 관계를 이어왔고, 현대자동차와 LG는 지난해 류현진(27)이 LA 다저스에 입단하자 다저스타디움 외야 펜스에 광고를 붙이기도 했다.
삼성은 2010년까지 5년간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NFL의 공식 스폰서였다. 금호와 한국 등 타이어 회사들의 광고는 여러 경기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파크에 한화 에너지 광고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있는 곳에 한국 기업들이 몰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국 선수가 뛰는 경기는 거의 전경기가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생중계된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탁월한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구나 스포츠 이벤트는 광고 노출 효과가 꾸준히 높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경기장에 광고를 하는 기업 대부분이 세계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도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유야 어쨌든 텍사스로선 행복한 비명을 지를 만한 상황이다. 리그 최상급의 1번타자인 추신수를 영입해 전력을 크게 강화한 데다 쏟아지는 한국 기업들의 '러브콜'로 부수적인 수입도 올리게 됐다.
'복덩이' 추신수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는 텍사스다.
한편 텍사스는 이날 홈구장 레인저스볼파크의 구단 명칭권을 보험회사 글로벌라이프에 팔았다. 올 시즌부터 텍사스의 홈구장은 글로벌라이프파크로 바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