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달라지는 것은 유니폼과 홈 구장 뿐이다. '1억 달러의 사나이' 추신수(32, 텍사스)가 변함없는 '호타준족 외야수'로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추신수는 연말연시 국내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15일 출국했다. 아내 하원미 씨와 무빈, 건우, 소희 삼남매 등 다섯 식구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가장' 추신수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올 시즌 추신수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지난해까지 신시내티에서 뛰었던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달러(약 1천380억원)라는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다. 위상이 달라지고 팀을 옮긴 만큼 추신수의 플레이,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예상됐다.
그러나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하던 그대로 할 것"이라며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 잘 하려는 생각도 없다. 그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팀을 위해 지금까지의 활약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몸값이 뛰면서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도루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100-100클럽이 아닌 200-200클럽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뛰어야 한다. 1번타자이기도 하고, 이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도 (도루를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중견수로 뛰었던 추신수는 올 시즌 텍사스에서 좌익수로 포지션 이동할 전망이다.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 올 시즌 성적을 가름할 중요한 요소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예전에 해봤던 포지션이지만 오랫동안 안해봤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면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음가짐 역시 그대로다. 추신수는 "지난해 모든 공에 집중했던 것처럼 올 시즌에도 타석에 임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올 시즌에는 지난해 밟지 못했던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는 것도 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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