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임창용이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에게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2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12월 18일부터 시작된 괌 개인 훈련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진출 첫 시즌을 앞두고 성공적인 스프링캠프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괌 개인 훈련의 성과는 만족스러웠다.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만난 오승환은 "늘 하던 대로 운동했다. 이번에는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을 썼다. 페이스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괌에서 함께 훈련한 임창용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임창용은 2008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전 소속팀 삼성에서는 물론 일본 생활에서도 오승환의 선배이자 유력한 조력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오승환은 "(임창용) 형은 일본 야구 선배다. 운동뿐 아니라 맛집, 원정 이동 등 모든 것들을 물어봤다. 일본 타자의 성향과 각 팀의 주축 선수들에 대해서도 들었다. 형이 타자들 자료를 준비해줘서 훈련 도중 틈틈이 연구했다. 팀에 합류한 뒤 전력분석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은 "형이 '하던 대로 해'라고 하더라.(웃음) 형이 일본에서 자기 기록을 다 깨고 오라고 했다. 그러나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부상 없이 꾸준히 던진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돼 아직 팀을 찾지 못했으나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재기를 노린다. 오승환은 "(임)창용이 형은 바로 시즌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 응원하고 있다"면서 힘을 실어줬다.
새로운 구질과 관련된 질문에는 "부족한 부분은 내가 가장 정확히 알고 있다. 보완점도 물론이다. 그렇다고 쉽게 보완되는 건 아니다. 지금도 연습하고 있다. 보완된다면 실전에서도 써보도록 하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앞서 일본 야구를 경험한 선동열 KIA 감독과 삼성 이승엽의 조언도 있었다고 한다. 오승환은 "괌에서 선동열 감독님을 만났다. 한국에서처럼만 하면 충분히 통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승엽이 형은 시즌 중에도 일본 타자들의 장단점을 많이 말해줬다"고 전했다.
일본의 '현미경 야구'도 걱정 없다. 오승환은 "구질이 많지 않아 노출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세트 포지션도 충분히 짧게 할 수 있다. 도루를 많이 하는 주자가 나왔을 때 대처 능력만 키우면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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