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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도움+승부차기 성공' 선덜랜드, 맨유 꺾고 리그컵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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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120분 뛰며 결정적 도움에 승부차기 키커로도 맹활약

[이성필기자] 선덜랜드가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에서 울리며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선덜랜드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털원컵 4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벌인 끝에 맨유를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선덜랜드는 이날 2차전 정규시간 0-1로 밀렸다. 1, 2차전 합계 2-2가 돼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한 골씩 주고 받아 결국 살떨리는 승부차기를 벌였고, 선덜랜드가 기성용의 슛 성공에 힘입어 마지막에 웃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은 극적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연장 120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전체를 조율했다. 양 팀은 슈팅 공방을 벌이며 골 넣기에 집중했다. 전반 37분 맨유의 조니 에반스가 대니 웰벡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았다.

선덜랜드도 기죽지 않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선덜랜드는 후반 7분 기성용의 패스로 찬스를 엮어내는 등 추격에 집중했다. 맨유의 수비가 워낙 강해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선덜랜드는 크레이그 가드너, 조지 알티도어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득점하기 위해 애썼다.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12분 벨기에 출신의 신성 아드난 야누자이의 슈팅이 빗나가는 등 맨유가 강하게 선덜랜드를 압박했다. 공방을 벌이던 양팀은 연장 종료 직전 기성용에 의해 희비가 갈리는 듯했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필 바슬리의 중거리 슈팅이 맨유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덜랜드의 결승행이 눈 앞에 다가온 듯 했지만 맨유의 저력은 대단했다. 추가시간 야누자이가 크리스 스몰링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낮은 패스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골로 연결하며 기어이 1, 2차전 합계 동점을 만들며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운명의 승부차기는 드라마였다. 양 팀은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선덜랜드는 두 번째 키커 스티븐 플레처까지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에게 막혔다. 맨유는 대런 플레처의 골 성공으로 균형을 깼다. 선덜랜드는 세 번째 키커 마르코스 알론소가 성공하고 맨유의 키커 야누자이의 슛을 마노네가 막아내며 1-1을 유지했다.

선덜랜드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이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차분하게 차 넣으며 팀에 앞서가는 점수를 안겼고, 부담이 커진 맨유 필 존스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를 지나면서 선덜랜드에 승리의 기운이 왔다. 이후 선덜랜드 존슨의 킥을 데 헤아 골키퍼가 선방해 잠시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맨유의 마지막 키커 하파엘 다 실바의 킥을 마노네가 또 다시 선방하며 선덜랜드가 결승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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