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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자이저' 기성용, 선덜랜드 패스 리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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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으로 체력 부담 줄여…풀럼전 평점 8점 등 호평 일색

[이성필기자] 기성용(25, 선덜랜드)이 강력한 패스라는 무기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성용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FC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선덜랜드도 시즌 4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기성용의 정확한 패스를 이용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또,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다보니 세트피스 등에서 골을 노리려는 거스 포옛 감독의 전략도 있었다.

의도는 통했다.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41분 아담 존슨이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한 프리킥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지역 안쪽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빠져 나오며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1로 앞서가던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는 존슨이 측면에서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하는 것을 확인한 뒤 전진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존슨의 슈팅 시점을 알아채고 패스의 강약을 조절한 것이 돋보였다. 덕분에 존슨은 힘 안들이고 슈팅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기성용은 지난달 26일 에버턴과의 경기를 기점으로 이날까지 치른 6경기 중 5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사나흘 간격으로 치른 경기라 체력이 바닥이 날 수 있었다. 지난 5일 칼라일 유나이티드(3부리그)와의 FA컵에서 후반 17분에 교체 되어 나가며 숨을 쉰 것이 그나마 찾은 여유였다.

당연히 후반 중반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정확도 있는 패스로 체력을 비축하며 끝까지 뛰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상대의 몸싸움도 지능적으로 빠져 나왔다.

무엇보다 경쟁자로 여겨졌던 리 캐터몰과 지속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성용과 캐터몰은 경쟁자로 여겨졌지만 포옛 감독이 기성용을 전진 배치하면서 공존에 성공했다. 허리가 강해지면서 꼴찌를 벗어나 강등권 탈출이라는 희망까지 얻었다. 기성용이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날 기성용은 경기 분석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의 기록 집계에서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풀백 필 바슬리와 동률이다. 볼 터치 횟수가 바슬리의 33회보다 더 많은 54회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상대가 좌우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은 결과다.

기성용의 활약에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8점을 부여하며 '그는 첫 번째 오픈 플레이에서 골을 넣었고 존슨의 두 번째 골에서는 완벽한 도움을 기록했다'라고 극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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