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3강 전쟁'의 분수령이 다가왔다.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모비스와 LG 모두 4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이날 양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서울 SK까지 세 팀이 벌이고 있는 3강 구도의 그림이 달라지게 된다. 세 팀이 공동 1위에 오른 채 5라운드를 맞는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모비스가 선두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20일 현재 순위표 맨 위에는 모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그 밑으로 SK가 반경기 차, 그 아래에는 LG가 또 반경기 차로 늘어서 있는 형국이다. 만약 21일 경기에서 LG가 모비스를 꺾는다면 세 팀이 동률을 이룬다. 반대로 모비스가 LG에 승리하면 모비스는 SK에 한경기, LG에 두경기 차 앞서는 선두가 된다.
이날 경기를 마치면 10개 구단은 모두 똑같이 36경기를 마친 상태가 된다. 22일부터는 5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이제 각 팀은 남은 2라운드, 즉 18경기만을 더 치르면 정규시즌의 종착역에 다다른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6라운드로 치러지는 프로농구를 상-중-하로 나눈다면 5라운드부터는 하반기라고 볼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3강 체제를 이룬 팀들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 최소한 2위라도 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5라운드를 맞을 필요가 있다.
모비스와 LG는 새해 들어 처음 맞붙는다. 지난해 10월29일 첫 대결에서는 모비스가 79-72로 이겼고, 11월17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LG가 79-72, 똑같은 스코어로 설욕했다. 12월14일에는 다시 모비스가 78-73으로 신승했다. 세 경기 모두 끝까지 팽팽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모비스가 맞대결 전적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두 팀의 경기는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모비스, LG 모두 득점력이 뛰어난 팀이다. 모비스가 평균 78.6득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LG는 77득점으로 2위다. 따라서 승부는 수비에서 갈릴 전망이다. 얼마나 상대의 주득점원을 봉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모비스에게는 LG의 문태종, LG에게는 모비스의 로드 벤슨이 요주의 선수다.
깜짝 활약을 펼쳐주는 선수도 필요하다. 모비스는 3차전에서 박종천(시즌 평균 5득점)이 3점슛 4개를 포함, 14득점을 올려주는 활약 속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LG 역시 2차전에서 김시래(시즌 평균 9.4득점)가 예상 밖으로 도움보다는 득점에 집중하며 18득점, 승리를 따내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상대 수비가 주득점원에게 집중되며 발생하는 찬스를 살리는 것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모비스는 지난 17일 선두 경쟁팀 SK에게 패하며 6연승을 마감했다. 반면 LG는 최근 3연승의 상승세다. 올 시즌 모비스가 연승을 마감한 뒤 곧바로 연패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 관심을 모으는 문태영-문태종의 형제 대결도 승부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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