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리허설이 완벽하게 끝났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름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26점(기술점수(TES) 70.05, 예술점수(PCS) 77.21)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세계 여자 최초로 80점대(비공인)를 넘기며 80.60점(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총점 227.86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씩 실수를 범하고도 204.49점으로 우승했던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비공인 대회이기는 하지만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순위는 무의미했다. 국내 팬 앞에서 올림픽 직전 마지막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과 쇼트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이어갈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르헨티나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대표 작품인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앞세운 김연아는 검정색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룬 새 드레스로 차분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골든 스핀'에서의 실수를 지웠다. 트리플 플립도 문제없이 해내며 전반부의 연기를 물흐르듯 이어갔다.
탱고 선율이 서서히 강렬해지는 가운데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도 문제없이 해낸 김연아는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로 중심을 잡은 뒤 뒤이은 '점프폭풍'으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루프를 뛰지 않고 넘어갔다. 이어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와 레이백 스핀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코레오 시퀀스로 예술성을 높였다. 더블 악셀을 싱글 회전으로 처리를 한 뒤 체인징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연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인형과 꽃다발이 빙판을 뒤덮었다. 두 손을 들어 인사하는 김연아에게 박수는 당연한 순서였다. 김연아는 웃으며 키스앤 크라이존으로 들어가 점수를 확인한 뒤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는 이들도 분전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로 부진했던 박소연(17, 신목고)은 프리스케팅에서 125.86점을 받았다. 큰 실수없이 마무리하는 승부욕을 보여줬고 총점 178.1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동갑내기 김해진(17, 과천고)도 101.27점으로 총점 159.75를 받으며 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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