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2012년 K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된 후 전남 드래곤즈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스플릿 첫 해에는 강등 후보에까지 포함됐다. 강등 후보 중 기업 구단은 전남이 유일했다. 전남은 모기업의 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강등 후보에 포함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전남은 시즌 막바지 투혼을 발휘하며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다음 해인 2013년, 전남은 심기일전하며 도약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자존심을 구겼다. 강등권 후보에서는 벗어났지만 스플릿 상위 그룹인 A그룹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스플릿 B에 남아야 했다. 모기업이 같은 포항 스틸러스의 극적인 우승을 씁쓸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전남이다.
2014 시즌을 준비하는 지금, 전남은 더 이상 정체돼 있을 수 없었다. 전남이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전남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매서운 칼이다. 전남은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2014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성적을 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전남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외국인 공격수 하나 없었다. 전남은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끈기, 조직력으로 버텨봤지만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남은 젊은 선수들을 리드할 베테랑 선수와 위협적인 외국인 공격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전남은 이런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켰다. 베테랑 선수로 현영민을 영입했다. 현영민은 2002년 울산을 통해 프로에 데뷔해 서울과 성남에서 뛰었으며, 현재까지 K리그 통산 316경기에 출전해 8골 44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이다.
현영민의 합류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전남 수비진에 안정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젊음을 통제하고 젊음의 힘을 배가시킬 수 있는 베테랑의 저력이 전남에 가미된 것이다.
그리고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도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스테보다. 스테보는 지난 6시즌 동안 K리그 전북, 포항, 수원에서 특급 공격수로 활약하며 142경기에 출전해 57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스테보의 높이와 파워는 정평이 나 있다. 전남의 골 가뭄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영민과 스테보 영입에 끝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크리즈만, 날개 김영우, 수비수 마상훈도 전남의 품에 안겼다. 공격과 수비에서 두루 전력을 보강했고, 기존 젊은 선수들의 조직력과 잠재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2014 시즌 전남은 K리그 강호로 거듭날 수 있다.
더 이상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전남은 없다. 공격적 선수 영입으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을 마련했다. 2014 시즌, 그 어떤 팀보다 전남이 기대되는 이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