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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아사다 배려 "노력한 만큼 결과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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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올림픽 즐기겠다는 김연아 "부담감 덜하다"

[이성필기자] "이왕 하는 건데 잘하고 싶지 않겠어요?"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2연속 금메달은 쉽게 꾸지 못할 꿈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만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면 1984, 1988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낸 카타리나 비트(독일)에 이어 26년 만에 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2연패를 이루게 된다.

최종 점검을 깔끔하게 마친 김연아는 마음을 비우고 올림픽에 도전한다. 무심(無心)으로 나서 경쟁자들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이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점검 무대였던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름마루 빙상장에서 끝난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에서 김연아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으 ㄹ기록한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80.60점을 더해 총점 227.86점의 고득점으로 우승, 이름값을 해냈다. 무엇보다 김연아는 스스로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드레스를 교체했다.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올리브 그린 드레스를 그대로 착용하고 나섰다. 팬들 사이에서 색상 때문에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의상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김연아는 직접 보여줬다.

김연아는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못봤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대회가 끝났으니 상의해서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미 보완을 해 나섰고 또 변경을 하기는 다소 어려운 면도 있다"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여유는 시상식에서 더 잘 알 수 있었다. 이날 실수했던 더블 악셀을 팬들 앞에서 다시 시연하는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김연아는 "보통 시상식이나 갈라프로그램에서는 점프를 하지 않는데 시상식 나오면서 뭘 할까 생각하다 더블 악셀을 뛰었다"라고 웃었다.

소치 올림픽에서 일본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24)와 밴쿠버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나도 잘하고 싶다"라며 승부에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김연아가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그(아사다) 선수보다는 내가 부담감이 덜할 것 같다. 난 이미 한 번 경험을 했다.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 어떤 결과를 얻어도 괜찮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오히려 아사다를 배려하려는 듯 "그도 나와 같은 나이인데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선전을 기원하기까지 했다.

올림픽 때까지 훈련과 보완에 집중하겠다는 김연아는 "입때껏 해온 대로 체력적으로 더 끌어올리고 스핀이나 점프 등 각종 구성 요소들의 성공률을 더 끌어올리겠다. 부상도 조심하겠다"라고 끝까지 방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고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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