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소치 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이 깔끔하고도 완벽하게 시작됐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 80.60점(기술점수(TES) 42.23 예술점수(PCS) 38.37)을 받아 가뿐하게 1위에 올랐다. 역대 자신의 최고점이자 세계 최초로(비공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대를 찍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마지막인 28번째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지난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됐던 올리브 그린색의 드레스를 그대로 입고 나와 연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뮤지컬 어 리틀 나이트 뮤직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사랑의 아픔을 견디는 여주인공처럼 잔잔한 움직임으로 팬들의 숨을 죽이게 했다. 특히 올림픽 직전 국내 팬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힘차게 뛰어 안정적으로 해낸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와 유나 카멜 스핀에 이은 이너바우어까지 물흐르듯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골든 스핀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더블 악셀 점프도 무리없이 성공시키며 방심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줬다. 탄력을 받은 김연아는 직선 스텝으로 중심을 잡고 레이벡 스핀과 스텝 시퀀스로 카리스마를 뽐낸 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강렬했던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관중석 팬들은 전원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줬고 수많은 꽃과 인형이 링크로 날아들었다. '절대 지존' 김연아와 완벽한 연기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김연아가 경이적인 1위 점수를 받은 가운데 뒤를 이어 김해진(17, 과천고)이 54.48점으로 2위, 김규은(15, 연화중)이 54.15점으로 3위가 됐다.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나서는 박소연(17, 신목고)은 52.31점을 받으며 5위로 다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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