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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전력보강, 2년 전과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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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 영입…올해는 정근우, 이용규+α

[정명의기자] 다시 한 번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이뤄낸 한화 이글스가 이번엔 어떤 성적을 남길지가 새해 프로야구의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였던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한화가 두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만 137억원에 이른다. 계약 규모에서 한화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가 잘 드러난다.

국가대표 선수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한화에게도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 중심타선과의 시너지 효과만 제대로 낸다면 한화의 타선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파괴력을 갖게 된다. 한화의 중심타선에는 김태균과 최진행,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가 전력보강으로 인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경험은 2년 전에도 있었다. 2012년을 앞두고 일본 생활을 청산한 김태균과 박찬호, FA 송신영을 한꺼번에 영입한 것이다. 당시에도 한화는 4강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2년 전 경험으로 한화는 단순히 선수 몇 명을 보강했다고 팀 전력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2년 전에는 심지어 '슈퍼 에이스' 류현진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이 매우 약했던 한화는 전력보강 전이던 2011년 공동 6위에서 오히려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른 점도 분명 있다. 2012년 한화는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다. 김태균이 4할을 넘나드는 타율을 기록하며 홀로 분전했지만 그를 뒷받침할 동료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김태균 앞에 주자가 없었고, 출루한 김태균을 불러들일 해결사도 없었다.

침묵하는 타선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약했던 마운드는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더해져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류현진이 9승에 그치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한 것이 당시 한화 타선의 씁쓸한 자화상이었다. 투타 양 쪽이 모두 흔들리며 역(逆)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던 것이다.

공격력만큼은 2년 전과 달리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2명에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빠른발을 이용해 한화의 침체된 주루 플레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들이다.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하는 김태균과 최진행도 정근우, 이용규의 합류에 반가움을 표시하며 타점 양산을 약속했다.

군제대 복귀 선수들도 한화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2년 전에는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을 제외하고는 보강된 전력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수 안영명과 윤규진, 내야수 김회성, 포수 이희근 등 쓸 만한 자원들이 속속 복귀를 신고한다. 안영명과 윤규진, 이희근은 군입대 전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고 김회성은 경찰청 입대 후 기량이 크게 늘었다.

물론 가장 큰 변수는 새롭게 가세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2년 전 한화는 브라이언 배스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고, 마무리였던 바티스타는 블론세이브를 이어가며 시즌 초반 팀에 큰 타격을 입혔다. 기대를 모았던 송신영도 불펜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는 피에를 비롯해 투수 케일럽 클레이, 아직 영입을 결정하지 못한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와 함께하게 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팀 성적을 좌우할 전망. 여기에 어깨 부상 중인 이용규의 복귀 시점도 변수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전력보강을 마친 한화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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