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김보경 선발 맞대결, 선덜랜드-카디프 무승부

[이성필기자] '코리안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기성용-김보경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종료됐다.

기성용(24)의 선덜랜드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카디프시티(이하 카디프)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잭 콜백의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선덜랜드는 3승5무11패, 승점 14점으로 최하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김보경(24)의 카디프시티(18점)는 16위를 유지했지만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2점 내로 좁혀지며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이날 기성용과 김보경은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기성용이 풀타임, 김보경이 78분을 뛰었다. 둘 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몇 차례 부딪히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팀 전술의 열쇠 역할을 했다.

전반은 카디프의 1-0 리드였다. 전반 6분 조던 머치의 선제골로 도망갔다. 상승세를 탄 카디프는 김보경이 13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덜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이에 질세라 기성용도 31분 수비수 세 명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덜랜드는 스티븐 플래처를 내세워 동점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카디프가 추가골을 넣으며 더 도망갔다. 12분 머치의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프레이져 캠벨이 골로 연결하며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선덜랜드의 뒷심은 후반 38분부터 발휘됐다. 공교롭게도 중원의 조율사 김보경이 33분 교체된 뒤 카디프의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기회를 얻었다. 38분 플래처의 추격골이 터졌고 추가시간 잭 콜백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