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전력의 마지막 퍼즐인 문성민이 코트로 돌아온다. 문성민은 오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러시앤캐시와 홈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러시앤캐시와 2라운드 경기에서 문성민의 투입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당시 1세트 초반 임동규가 서브 리시브 이후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사이드라인에 있던 기록원석으로 넘어지며 부상을 당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임)동규가 다쳐서 나갔기 때문에 레프트쪽 자원이 필요했다"며 "(문)성민이를 코트에 내보내는 부분도 생각했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무리수를 두진 않았다. 임동규가 빠진 자리를 박주형과 신인 김재현으로 메웠다. 문성민은 코트 복귀 채비를 마무리한 가운데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고, 코트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문성민은 지난 6월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에 소집돼 월드리그에 나섰다. 그런데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 2세트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크게 다쳤다. 대표팀과 소속팀 현대캐피탈에게 닥친 '악재'였다. 이후 문성민은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과정을 거쳤다. 회복이 순조로워 최근에는 볼 운동을 다시 시작하며 코트 복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문성민은 26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트 복귀 날짜를 딱 정해서 들은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당장 코트에 투입된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선발 출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떤 역할이든 충실히 하겠다"며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성민은 29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일단 원포인트 서버나 사이드 블로킹의 높이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이 문성민 복귀를 시사한 데는 이유가 있다. 러시앤캐시전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1위 삼성화재를 맞아 2-3으로 패했지만 선전했고, 26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는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또한 러시앤캐시는 세터 이민규를 중심으로 빠른 배구를 자랑한다. 여기에 2라운드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린 외국인선수 아르페드 바로티(헝가리)가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송명근, 송희채가 뛰는 레프트쪽 자원은 현대캐피탈과 견줘 크게 밀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신생팀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 아껴두고 있던 문성민 카드를 꺼내는 셈이다.
당초 김 감독은 "4라운드 정도가 돼야 성민이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졌기 때문에 코트 복귀 시기를 앞당겼다.
현대캐피탈은 러시앤캐시에 이어 대한항공(1월 1일)과 삼성화재(1월 5일)를 차례로 만난다. 27일 현재 2위에 올라있지만 이 세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순위표에서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다. 이런 상황도 문성민의 이른 복귀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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