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배구공은 둥글다. 그 공처럼 돌고 도는 게 인생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0일 새 외국인선수로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국제배구계에서 공격력 하나만큼은 첫 손가락에 꼽는 거물급 외국인선수가 V리그에서 뛰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스의 합류로 문성민과 함께 막강한 좌우쌍포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2005-06, 2006-07시즌 연속으로 삼성화재를 꺾고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당시 좌우쌍포를 맡았던 숀 루니(미국)-후인정, 송인석(이상 은퇴), 박철우(현 삼성화재) 조합과 견줘 화력과 높이에서 모두 앞선다.
문성민과 아가메즈는 이미 인연이 있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대 졸업반이던 문성민은 이성희(KGC 인삼공사 감독) 이후 6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많은 유럽배구팀 중에서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프리드리히스하펜 유니폼을 입은 문성민은 여자배구 김연경(페네르바체)에 앞서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됐다.
당시 프리드리히스하펜과 같은 조에 속한 팀 중에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가 있었다. 여기에서 주공격수 노릇을 한 선수가 바로 아가메즈였다. 문성민과 아가메즈는 당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서로를 제쳐야 했다.
문성민은 당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조별리그 초반에는 팀 승리를 견인하는 등 잘 나가다 원포인트 블로커나 서버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이 때 활약을 계기로 국제배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둘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만나게 됐다. 같은 목표도 생겼다. 바로 소속팀 현대캐피탈의 우승이다.
한편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외국인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리그로 유턴했다. 아가메즈가 현대캐피탈과 계약한 같은 날 세리아 A1 베로나에 입단했다. 2011-12시즌 이후 다시 이탈리아 땅을 밟게 된 가스파리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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