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우리카드가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5세트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우리카드는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올 시즌 들어 우리카드가 4번째 맞은 5세트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5세트까지 간 경기에서 패배 없이 4연승을 거뒀다. 시즌 9승 중 거의 절반 가까이의 승수를 빡빡한 풀세트 승부에서 거둬들였다. 선수들의 뒷심이 지난 시즌과 견줘 부쩍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이런 경기를 4번씩이나 지켜봐야 했던 강만수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강 감독은 이날 한국전력과 경기가 끝난 뒤 "1세트 중후반까지 앞서갈 때까지만 해도 쉽게 경기가 풀리나 싶었다"라면서 "그러다가 1, 2세트를 모두 내줬는데 솔직히 그 때는 '오늘 경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긴 숨을 내쉬었다.
강 감독은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 4세트를 따내자 선수들이 오히려 편하게 마음먹고 뛴 게 승리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5세트 승부까지 끌고 갈 경우 지더라도 승점 1은 얻는다. 이런 부분이 오히려 우리카드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준 셈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풀세트 경기에서 약했다. 1, 2라운드를 합해 6차례나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이날 우리카드에게 발목을 잡힘으로써 풀세트에서의 전적은 2승 4패가 됐다. 신영철 감독은 강 감독과 달리 팀의 뒷심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기든 지든 풀세트 승부가 계속 이어지면 선수들은 힘이 들게 마련이다. 강 감독은 "사실 5세트 승부가 자주 나오는 건 장기레이스인 정규시즌 일정을 놓고 보면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승부를 낼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끊어주지 못해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매 라운드마다 2~3승을 거두는 걸 목표로 삼았다"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벌써 9승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니다. 선수들이 올 시즌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제 실력을 보이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그는 "승패를 떠나 세트 중반이나 후반 2, 3점 차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자주 따라 잡힌다"면서 "이런 상황을 줄이기 위해 고민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결과적으로 뒷심이 강한 팀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두 자릿수 승수가 눈앞에 보인다. 우리카드는 오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시즌 10승 도전에 나선다. 우리카드는 1. 2라운드에서는 현대캐피탈에게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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