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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전자랜드, '가족같은 팀'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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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명 퇴장 속에서도 승리 따내…중위권 지키는 비결

[정명의기자] 4쿼터 초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이 수비 시 팔꿈치를 사용했다는 판정으로 퇴장당했다. 이어 종료 5분여를 남기고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빠진 상황. 그러나 전자랜드는 승리를 지켜냈다.

전자랜드가 15일 오리온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서는 전자랜드라는 팀이 지니고 있는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이라는 집단의 힘, 이른바 조직력을 앞세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인천 전자랜드다.

15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퇴장당한 가운데서도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58-56 승리를 따냈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전자랜드도 두 외국인 선수의 퇴장 후 줄곧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끝내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경기 막판 국내 선수들로만 운영을 하게 됐는데, 그 상황에서 선수들끼리 서로 대화도 나누고 똘똘 뭉치는 모습에서 강팀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날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퇴장 후 라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포웰은 "우리 팀은 서로를 돕는 하나의 가족과 같은 팀"이라며 "퇴장 당했을 때 걱정이 컸고, 로드가 퇴장 당하고 또 걱정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한 발 더 뛴 전자랜드의 팀 컬러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자랜드가 국내 선수들로만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이유는 비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 없이 조직력을 다진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 5명으로 플레이를 맞춘 경험이 많았던 것이 이날 승리에도 큰 도움을 줬던 셈이다.

4쿼터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차바위는 "(이)현호 형이 선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서 '이제 우리가 득점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실 우리가 (국내 선수들끼리) 오래 맞춰봤다. 그래서 그 때를 생각하면서 하자고, 볼 하나에 더 집중하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차바위의 말처럼 전자랜드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공에 대한 집념을 발휘하며 리바운드를 따내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막판 수비 전술을 맨투맨에서 지역방어로 바꾼 유도훈 감독의 작전도 빛났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축으로 뛰었던 문태종(LG 이적), 강혁(은퇴)의 공백 속에서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스전 승리로 12승13패를 기록, 6위 자리를 지켜낸 전자랜드다. '가족 같은 팀'이 만들어내는 조직력이 그 원동력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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