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창원 LG가 4년여 만에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LG는 1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80-75로 승리했다. LG는 3연승을 거두며 경기가 없었던 서울 SK를 밀어내고 지난 2009년 11월 6일 이후 1천496일 만에 정규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패한 오리온스는 7위에 머물렀다.
크리스 메시는 24득점 15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하며 LG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시래도 연장전에서 맹활약하는 등 11득점 5도움을 해냈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이 3점슛 4개 포함해 33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였다. 1쿼터를 23-16으로 여유있게 앞서간 LG는 2쿼터 유병훈이 3점포 2개를 터뜨리며 흔들리지 않았고 전반을 36-32로 리드한 채 끝냈다. 3쿼터에도 크리스 메시와 문태종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간 LG가 57-48로 도망갔다.
그러나 4쿼터 오리온스가 깔끔한 공격과 힘 넘치는 수비를 앞세워 추격전을 벌였다. 특히 김동욱이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전태풍까지 지원 사격에 성공하면서 종료 5분16초를 남기고 60-63까지 따라붙었다.
LG는 공격의 한 축이었던 김종규가 5파울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1분41초를 남기고 김시래의 3점슛으로 숨을 고르며 68-62로 도망갔지만 오리온스의 수비에 턴오버를 범하며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설상가상, 오리온스 전태풍의 자유투 성공으로 68-66으로 좁혀진 다음인 종료 20초 전 문태종이 공격을 시도하다 오리온스의 압박 수비에 중앙선을 밟는 치명적인 실수로 공격권을 내줬다. 불안감이욱 짙어진 가운데 5초를 남기고 전태풍이 골밑슛을 넣으며 68-68 극적인 동점이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LG는 양우섭의 3점포로 공격을 풀어갔고 김시래가 재치있는 가로채기 후 골밑슛 성공으로 73-68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내 오리온스 김승원의 미들슛과 전태풍의 3점포로 75-75, 다시 동점이 만들어졌다.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은 LG는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공격을 시도했다. 리온 윌리엄스의 5파울을 유도한 문태종이 자유투 1개를 넣으며 균형을 다시 깬 뒤 김시래가 다시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넣으며 78-75가 됐다. 이후 양우섭이 전태풍과 김동욱의 3점슛 시도를 두 번이나 블록하며 상대 공격을 봉쇄, LG가 어렵게 승리를 수확했다.
한편, 부산 KT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84-70으로 이기고 4위를 유지했다. 동부는 KT전 5연패를 기록하며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는 1쿼터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슈터 조성민이 3점슛을 3개나 넣는 등 13득점을 해냈다. 리처드슨도 3점슛 1개를 보태며 11득점을 뽑아내는 등 1쿼터에서만 30점을 넣었다. 30-17로 KT가 1쿼터부터 멀리 달아났고, 동부는 수비가 허물어지며 전반을 27-53으로 내줬다.
더블 스코어 가까이 벌어진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에도 동부는 KT 송영진, 조성민, 오용준의 외곽포를 막지 못하고 바라만 봤다. 결국 KT가 84-70으로 여유있게 경기를 끝냈다. 조성민이 3점슛 5개 포함 24득점 6도움을 해냈고 리처드슨도 21득점 6리바운드로 보조했다.
◇ 11일 경기 결과
▲ (원주종합체육관) 원주 동부 70(17-30 10-23 19-16 24-15)84 부산 KT
▲ (창원체육관) 창원 LG 80(23-16 13-16 21-16 11-20 연12-7)75 고양 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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