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창원 LG의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신인 김종규(22)를 영입하며 골밑을 강화한 것이 팀 전력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종규 외에도 LG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도한 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 신인이었던 김시래(24)가 그 주인공이다. 김시래는 모비스에 몸담고 있던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한 기량으로 올 시즌 LG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김시래가 프로에 데뷔했던 팀은 울산 모비스였다. 지난 시즌 모비스 소속으로 챔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공헌한 김시래는 미리 약속돼 있던 트레이드를 통해 시즌 종료 후 곧바로 LG로 팀을 옮겼다. 시증 중 로드 벤슨과 커티스 위더스를 맞바꾼 것에 대한 반대급부 트레이드였다.
자신을 프로에 데뷔시켜주며 1년간 정든 모비스를 떠나는 것이 섭섭했지만 김시래는 담담하게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 오히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를 비웃는 맹활약으로 LG가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까지의 기록이 달라진 김시래의 활약을 설명해준다. 지난 시즌에 비해 주요 수치가 모두 향상됐다. 지난 시즌 평균 22분 출전 6.9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시래는 올 시즌 평균 32분 출전 11.5득점 5.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득점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안양 KGC전부터 5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을 올렸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는 것. 포인트가드로서는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최근 LG는 김시래의 득점력을 앞세워 4연승을 달리고 있다.
13일 안양 KGC전에서도 김시래의 진가가 드러났다. 김시래는 팀이 위기를 맞은 4쿼터에만 7점을 올리며 KGC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막판 65-60으로 앞서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것도 김시래였다. LG는 72-62로 승리하며 4연승, 공동 선두 서울 SK와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유재학 감독 체제의 모비스가 패턴 플레이의 비중이 높다면 LG 김진 감독은 비교적 선수들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존중하는 편이다. 김시래에게는 모비스보다 LG의 팀 컬러가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제대로 맞는 옷을 찾아 입은 김시래가 LG 돌풍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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