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의 높이를 봉쇄하며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차바위의 극적 버저비터로 78-76으로 승리, 11승12패가 돼 삼성과 공동 5위를 이뤘다. 삼성은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동시에 홈 경기 연승도 5연승에서 끝났다.
승리에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은 27득점 11리바운드를 해내며 웃었다. 4쿼터 내내 4파울로 가슴을 졸였던 차바위(15득점 7리바운드)는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올리며 환호했다. 삼성은 제스퍼 존슨이 2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03㎝ 장신 센터 마이클 더니건의 높이를 앞세운 삼성의 전술을 알아채고 "높이에서 밀리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비해 유 감독이 마련한 전략은 1쿼터 그대로 적중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10-9로 앞서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25-20으로 앞서갔다. 정재홍은 1쿼터에만 무려 6개의 도움을 해내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자랜드는 삼성보다 2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내며 기싸움애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은 42-37 전자랜드의 리드였다. 삼성은 전반적인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며 추격에 애를 먹었다. 2점슛 성공률에서만 34%-69%로 크게 뒤졌다.
삼성의 좋지 않은 흐름은 3쿼터에도 계속됐다. 자유투나 외곽포 모두 침묵했다 3분38초가 지나고서야 존슨이 자유투로 첫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정석의 3점포로 41-46으로 따라갔지만 곧바로 이동준이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흐름을 끊는 등 어려운 경기 운영을 했다.
이후 존슨의 3점포와 골밑슛 등이 성공하면서 조금씩 따라갔지만 리바운드를 놓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3쿼터도 56-52, 전자랜드가 4점차로 앞서갔다.
희비가 갈리는 4쿼터, 삼성은 높이가 절대 강점인 센터 더니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리바운드를 확보해 어떻게든 공격을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차재영과 이정석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58-60까지 쫓아갔지만 전자랜드 정병국의 3점포가 나오고 포웰이 차재영의 슛을 블록하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종료 2분52초를 남기고 이정석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이어진 공격에서 이동준의 득점이 성공하며 69-68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 몰아붙인 삼성은 존슨의 3점슛과 이동준의 골밑슛이 터지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4-70으로 리드했다. 두 번의 공격 성공에는 차재영의 수비 리바운드 두 개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종료 49.6초를 남기고 가드 이정석이 5파울로 퇴장 당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전자랜드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포웰이 3점슛 1개 포함 연속 6득점을 해내며 종료 12초 전 76-76, 동점으로 균형을 잡았다.
이후 전자랜드는 포웰이 김승현으로부터 볼을 가로챘고 김상규가 골밑을 파고 들었다. 림에 맞고 나온 볼을 차바위가 다시 잡아 종료 부저와 함게 시도한 슛이 림을 통과하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 10일 경기 결과
▲ (잠실체육관) 서울 삼성 76(20-25 17-17 15-14 24-22)78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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