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2천만달러에 묶인 새 포스팅 금액이 걸림돌이 됐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8일 라쿠텐 다치바나 요조 구단 사장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새 포스팅 시스템의 입찰 상한선인 2천만달러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치바나 사장은 7일 "구단 회의 결과, 2천만달러로는 이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과 포스팅 금액 차이가 너무 큰 것이 사실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뉴욕 메츠),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5천달러가 넘는 입찰금을 친정팀에 안기고 이적했다.
그러나 올 시즌 24승 무패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다나카는 새 포스팅 제도 때문에 이적료에 해당하는 포스팅 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2천만달러에 그친다. 2천만달러는 구단의 기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다나카의 포스팅 금액만 1억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미국 언론도 있었다. 결국 라쿠텐 구단은 "2천만달러에는 다나카를 절대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다치바나 사장은 "다나카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팀을 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다나카의 꿈을 실현해주자는 구단 내 의견도 있다.
다치바나 사장은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다치바나 사장은 이르면 8일 다나카와 만나 면담을 할 예정이다. 다나카의 의견에 따라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일본 야구계 원로 장훈 씨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쿠텐이 다나카의 이적을 막을 수는 없다"며 "120% 간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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