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31)의 든든한 지원군이 나타났다. 올 시즌 주전포수로 활약한 후지이 아키히토(37)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후지이가 오승환과의 소통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배터리를 이룰 베테랑 주전 포수가 먼저 나서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는 것은 오승환의 현지 적응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후지이는 "공이 빠르다던데 빨리 받아보고 싶다"며 "같은 야구라지만 (일본 야구는) 한국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겠다. 내년에는 한국어를 배울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후지이는 랜디 메신저, 제이슨 스탠드리지 등 외국인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뤘다. 그러나 오승환은 한신 구단 첫 한국인 투수다. 더구나 선발 투수가 아닌 실투 하나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다. 후지이가 오승환과의 의사소통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후지이는 "(오승환에게) 어떤 공을 던지고 싶은지, 어떤 식으로 마운드 운영을 할 것인지 등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내 생각도 전달해야 한다"며 한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국어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건넨다면 오승환에게 걸리는 부담감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후지이의 생각이다.
이어 후지이는 "한국 음식점이 있는지도 알아봐야겠다"며 생활 면에서도 오승환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뒤 "내년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개인적인 목표도 전했다.
올 시즌 후지이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 1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면에서 투수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주전 포수다. 그런 후지이가 일본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오승환에게는 둘도 없는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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