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황새'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올해 K리그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경쟁은 치열했다. 후보로 경쟁했던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고 감독으로 인정 받았다.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울산을 K리그 최소실점 1위에 마지막 경기 전까지 선두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AFC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쉽게 점치기 어려웠지만 포항의 역전 우승 프리미엄은 확실했다. 황선홍 감독은 취재진 투표 113표 중 75표를 받아 33표를 받은 김호곤 감독을 여유있게 밀어냈다. 최용수 감독은 5표에 그쳤다.
현역 시절 K리그에서 황 감독은 1995년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브론즈슈, 골든볼 등을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당한 큰 부상으로 인해 K리그에서 큰 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도자 입문 후 서서히 지도력을 꽃피우기 시작한 황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최우수 감독상 수상을 안았다. 올해도 FA컵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근접하더니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극적으로 물리치며 첫 정규리그 우승컵을 드는 기쁨을 누렸다.
감독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황 감독은 "아직 감독상을 타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김호곤 감독님이나 최용수 감독님이 받을 자격이 충분하시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며 최고 감독임을 증명했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지원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한 시즌을 보냈다. 유스팀 출신의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고 FC바르셀로나의 패싱 축구로 대표되는 '티키타카' 못지않은 포항식 '스틸타카'로 돌풍을 일으켰다.
수상 후 황 감독은 "이 상을 받아도 될 지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과분한 상인 것 같다"라며 감격을 표현한 뒤 "감독 6년을 하면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는데 스승들에게 감사하다. 많이 모자란 감독을 따라 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더 좋은 축구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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