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 강등권 싸움의 1차 전쟁이 끝났다. 대구FC가 대전 시티즌에 이어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이 확정됐고, 강원FC는 1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대구FC는 3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그룹B 40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챌린지로 강등됐다. 대구가 이겼다고 해도 강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동시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강원이 김동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대구는 승점 32점으로 13위가 됐고 강원은 36점으로 12위를 확정했다. 강원은 다음달 4일 챌린지 1위 상주 상무와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구나 강원 모두 시작부터 적극적이었다.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했기에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불리한 위치였던 대구는 승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슈팅이 골대를 빗겨가기 다반사였다. 전반 10분 레안드리뉴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시간 강원은 위기에 몰렸다. 제주 마라냥과 서동현에게 일대일 기회를 한 번씩 내준 것. 골키퍼 김근배의 선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대구는 계속 경남을 압박했지만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다. 이 순간 강원이 선제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대구에 전해졌다. 전반 35분 강원 김동기가 전재호의 패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1-0 리드를 한 채 전반이 종료됐다. 대구와 경남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이 승강 PO행을 굳히는 골을 넣었다. 1분 만에 김동기가 추가골을 터뜨린 것이다. 순간 대구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도 모자라 4분에 김동기가 또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하면서 강원의 승기가 굳어졌고, 대구의 강등 역시 확실해졌다.
대구는 후반 15분 아사모아, 22분 산드로, 42분 한승엽 등 공격 자원을 대거 교체 투입시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내뿜었지만 소용 없었고 그대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지지 않았지만 강등이라는 현실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대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려졌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강등 아픔을 표현했다.
한편, 이미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돼 있던 대전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최종전에서 후반 33분 이동현, 45분 한경인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막바지 6경기 무패(5승1무)의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39라운드에서 경남에 1-2로 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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