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하늘만이 알겠죠." 남자 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에서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졌다. 대한항공, 한국전력, LIG 손해보험을 상대로는 첫 승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하지만 '형님'팀들은 결코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26일 2라운드 첫 상대인 대한항공전에 앞서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며 "1라운드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 선수단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을 마치고 다음날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다.
정규시즌이 치러지는 도중이라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워크샵은 김 감독의 아이디어다. 그는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한 번쯤 선수들과 함께 서로 흉금 없이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자리를 한 번 마련하려고 했었다"며 "선수들이 그래도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첫 승을 올린다면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이 블로킹 타이밍을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며 "물론 한꺼번에 모든 걸 잘할 순 없다. 욕심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무리 신생팀이라고 해도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압박감"이라고 초보 사령탑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며 "져도 우리팀이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성적을 떠나 선수단 신뢰가 무너지는 걸 가장 경계한다"며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크샵을 가는 목적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예정된 워크샵은 날씨라는 변수를 만났다. 27일 전국적으로 눈·비가 예보됐다.
김 감독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며 "그러면 체육관에서 평소대로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껄껄 웃었다. 신생팀에 초보 감독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김 감독은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만큼이나 표정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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