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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윤봉우를 일깨운 한 마디 '집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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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야" 강조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센터 전력이 예전과 견줘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업시절이던 지난 2004년부터 팀의 높이를 책임지고 있던 이선규가 삼성화재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선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리베로 여오현의 보상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이선규와 함께 부동의 주전센터로 활약하던 윤봉우는 지난 시즌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부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컨디션을 좀처럼 끌어 올리지 못했다. 2013-14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선규가 빠진 자리는 3년차 최민호가 맡게 됐다. 하지만 최민호 역시 올 시즌 처음 주전으로 발탁돼 경험이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008-09시즌까지 윤봉우를 비롯해 이선규와 하경민(한국전력) 등 국가대표팀 센터 '3인방'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 과거 일이 됐다. 센터 백업 전력도 지난해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조근호와 안종문 뿐이었다.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꼽히는 외국인선수 리베르만 아가메즈(콜롬비아)를 데려왔지만 높이에서 장점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현대캐피탈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하자 윤봉우가 예전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20일 열린 러시앤캐시전을 앞두고 윤봉우는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4경기 14세트에 출전해 블로킹으로 17점을 올렸다. 세트 당 평균 1.214개로 지난 시즌 부문 1위를 차지한 신영석(우리카드)을 세트 당 평균에서 0.155개 앞섰다(한국배구연맹은 블로킹 성공 갯수가 아닌 세트 당 평균 숫자로 블로킹 부문 1위를 결정한다).

센터들이 주로 구사하는 공격방법인 속공에서도 윤봉우는 14점에 성공률 60.71%를 기록, 부문 5위에 올랐다. 윤봉우가 힘을 내자 최민호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민호는 블로킹에서 세트 당 평균 0.714개로 5위에 올라있다. 속공으로 뽑은 점수는 윤봉우와 같았고 성공률은 62.16%로 오히려 선배 윤봉우보사 앞섰다.

윤봉우가 시즌 초반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김호철 감독의 따금한 질책 때문이다. 2시즌 만에 다시 친정팀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오프시즌 팀 훈련에 앞서 윤봉우를 따로 불렀다. 그 자리에서 김 감독은 긴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하지 않을 거라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팀 훈련이나 경기에서 고참이라고 해서 설렁설렁 뛰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현대캐피탈에는 베테랑인 최태웅(1976년생) 여오현(1978년생) 권영민(1980년생)이 있지만 1982년생인 윤봉우도 이제는 중고참급에 속한다. 김 감독은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던 윤봉우의 정신력을 그 한 마디로 다잡았다.

김 감독은 "(윤)봉우는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운동했다"며 "여름동안 팀내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린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고참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에서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이런 문화가 팀에 있어야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신생팀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윤봉우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점을 기록했다. 그 중 4점을 속공으로 올렸다.

개인기록만 놓고 보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이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11-2로 러시앤캐시를 압도했다. '높이'를 되찾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다음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다. 24일 삼성화재의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두 팀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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