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득점왕과 팀 우승이 눈 앞에 다가온, 김신욱(25, 울산 현대)의 기쁜 날이었다.
울산 현대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김신욱, 까이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리며 승점 70점을 획득한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62점)와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리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울산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고 3분 사이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승패를 결정지었다. 후반 34분 김신욱, 37분 까이끼의 골이 터지며 파상공세를 펼치던 전북의 힘을 뺐다.
김신욱은 시즌 19호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굳건히 했다. 대표팀 홍명보호에 재발탁된 것을 자축하는 골이기도 했다.
김신욱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패한 적장 최강희 전북 감독도 김신욱을 극찬했다. 대표팀 시절 김신욱을 적극 활용했던 경험이 있는 최 감독은 "장점이 많다. 지도자들이 봐도 성실한 선수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이전 네 경기를 봐도 그렇고 오늘도 주위가 좋아지니 더 잘한다. 대표팀에 가서 부담만 느끼지 않으면 된다. 자신의 능력만 발휘하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마찬가지. "절대로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골을 넣은 비결을 자기 절제로 꼽은 뒤 "한 발 더 뛰라고 했는데 열심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골을 넣을 때마다 인터뷰에 불려 나와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던 김신욱은 "울산의 천적 전북을 이겨서 너무나 기쁘다. 한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기대했던 골이 나와서 좋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김신욱을 방어하기 위해 187㎝의 정인환-윌킨슨을 중앙 수비수로 세우고 역시 187㎝의 김기희와 184㎝의 김상식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해 196㎝ 장신의 김신욱을 압박했다. 세트피스 수비시에는 190㎝의 케빈까지 가담해 김신욱을 집중적으로 방어했다.
그야말로 기둥과의 전쟁과 같았다. 김신욱도 "오늘은 상대 중앙 수비수 네 명과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앞뒤로 감싸면서 압박하더라.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최강희 감독님까지 계셨다"라며 "역으로 전북의 패스 플레이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다. 헤딩이 어려웠지만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라고 참고 견디며 기회를 엿본 것이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김호곤 감독과 코칭스태프, 개인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더욱 달라진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겸손함을 보인 김신욱은 "경기 전 이동국 선배가 경기를 잘 보고 있고 잘한다고 칭찬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즐기며 경기를 한 결과가 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오는 12일 대표 소집돼 홍명보호에 재합류하는 김신욱은 "대표팀에서도 김신욱의 축구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준비와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대표팀 경기에서도 반드시 성공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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