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윤요섭(31)이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상한 것은 윤요섭이 지난해 12월 결혼을 했다는 점이다.
'지각 신혼여행'이다. 지난해 결혼 당시 윤요섭은 아내의 임신 때문에 신혼여행을 미뤘다. 대신 결혼식 이틀 후부터 잠실구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가장이 된 책임감이 신혼의 그를 쉬지 못하게 했다. 부인 역시 윤요섭의 훈련을 독려하며 내조를 했다.
그랬던 윤요섭이 나름대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허니문의 달콤함을 찾아 나선다. 윤요섭과 부인 오지연 씨는 14일 하와이로 6박8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들 우성 군은 처가에 맡기기로 했다.
올 시즌 윤요섭은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리 1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3할4리로 높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인 타격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윤요섭은 공백이 컸던 LG의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팀의 숙원인 가을잔치 참가에 공헌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밀려 아쉽게 탈락을 하면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뒤늦게 떠나게 됐지만 기쁜 마음으로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윤요섭이다. 하지만 달콤함만 갖고 비행기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윤요섭은 "하와이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여행을 하는 틈틈이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한 몸을 만들기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인 포수 강민호가 사상 최대 규모인 4년간 75억원의 조건에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강민호 영입에 은근히 관심을 갖고 있던 LG로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다음 시즌에도 기존의 포수진으로 시즌을 치러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요섭의 책임감도 다시 커졌다.
강민호의 대형 계약 소식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담담한 자세를 보인 윤요섭.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달콤하기만 해야 할 신혼여행지에서도 훈련을 쉬지 않을 계획. 윤요섭의 달콤쌉싸름한 '지각 신혼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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