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그야말로 제대로 된 벼랑끝 승부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권 경쟁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11장의 티켓을 놓고 냉혹한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다. 아시아 PO 통과국 요르단은 남미 예선 5위에 오른 우루과이와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표선수 대부분이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루과이가 앞선다는 평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6위인 우루과이가 70위인 요르단보다 월등하게 앞선다. 우루과이는 '문제아'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비롯해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화력이 막강하다. 남미 예선에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꼭 본선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요르단은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위에 오른 뒤 A조 3위 우즈베키스탄을 극적인 골로 꺾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중동 특유의 끈끈한 경기력으로 우루과이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정이다. 1차전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다. 중동 원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일본도 1-2로 패하고 돌아갔다. 우루과이가 1차전만 잘 치르면 2차전 홈경기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장거리 원정이라는 고생이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에게는 수아레스도 있고 카바니도 있다"라며 이변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는 1월 미국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멕시코는 오세아니아 대표인 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서 만난다. 멕시코는 전원 국내파로 소집해 뉴질랜드를 상대할 계획이다. FIFA 랭킹에서는 24위인 멕시코가 79위인 뉴질랜드에 훨씬 앞선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아시아 PO 통과국인 바레인과 만나 이기며 본선에 올랐다. 벼랑끝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다.
유럽의 플레이오프는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8개국이 13일, 20일 홈 앤드 어웨이로 4장의 티켓 주인공을 가린다. 특히 포르투갈-스웨덴의 플레이오프에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스웨덴의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중 한 명을 월드컵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둘은 최근 소속팀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해내는 등 상승세다. 호날두는 예리한 킥, 이브라히모비치는 위치를 가리지 않은 결정력이 돋보인다.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호날두는 "기죽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팀을 믿고 나가면 된다. 플레이오프가 어색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FIFA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프랑스는 복병 우크라이나와 만난다. 프랑스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우크라이나의 힘도 만만치 않다. 이 외에 그리스-루마니아, 크로아티아-아이슬란드전도 기다리고 있다.
5장의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프리카는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코트디부아르-세네갈, 나이지리아-에티오피아, 가나-이집트, 알제리-부르키나파소, 튀니지-카메룬이 겨룬다. 1차전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부르키나파소가 이겼고 튀니지-카메룬은 비겼다. 2차전에서 뒤집기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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