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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김호곤 "남은 경기 부상-경고누적만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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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승에 바짝 다가서…전북 최강희 감독 "현실 받아들여야"

[이성필기자]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경기 때보다 얼굴도 굳어 있었다.

전북은 울산의 천적이다. 지난 2011년 7월 10일 이후 울산에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로 절대 강세였다. 울산 원정에서도 5경기 무패(2승3무)로 압도적이었다. 우승을 노리는 울산 입장에서는 전북이 눈엣가시와 같았다.

울산은 전북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8점을 앞서 있었다. 전북이 남은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면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치른 결과 울산은 후반 34분 김신욱, 37분 까이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두 팀간 승점차를 11점으로 벌리면서 전북(59점)의 역전 우승 꿈을 조각내는 순간이었다. 2위 포항 스틸러스(62점)와는 8점 차이로 벌렸다. 포항이 10일 수원 삼성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울산의 우승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기쁘다. 그동안 전북전 승률이 좋지 않았는데 중요한 길목에서 이겼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한다"라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악재도 있었다. 3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왼쪽 풀백 김영삼이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다. 긴급하게 중앙 수비수 강민수를 대체 요원으로 내세우는 등 나름의 응급 조치를 해 얻은 결과였다.

김 감독은 "김영삼의 부상으로 포지션 이동이 있었는데 잘했다. 박동혁이나 최보경 등도 정신력으로 잘 버텼다"라고 칭찬했다.

고비를 넘으니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모양이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들이 있지만 안심이 된다. 변수가 있지만 부상이나 경고누적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의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남은 경기 준비를 차분하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패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승이 떠나갔음을 인정했다. 전북은 다섯 경기나 남아 있다. 산술적으로는 우승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포항 스틸러스-FC서울전 등 이어지는 일정이 만만치 않다.

최 감독도 "선제골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순간적으로 실점한 뒤 허탈감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올 시즌 남은 경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실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이동국에 대해서는 "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 뒤에 경기가 있으니 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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