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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천재? 지금까진 운이 좋았을 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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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브레싱'으로 첫 주연영화 신고식

[정명화기자] 우리가 서인국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이후부터의 그는 성공의 아이콘이다. 수만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슈퍼스타K'의 첫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이후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늘 '기대 이상'의 평가와 성과를 거뒀다.

첫 드라마 이후 서너편의 작품을 거친 서인국은 매번 매서운 검증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낼까 라는 시선 앞에서도 그는 항상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왔다. 배우라는 이름이 이제 어색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심어줄 즈음 서인국은 장편 상업 영화의 주연으로 화려한 스크린 데뷔식을 치렀다. 청춘 스포츠 영화에서 이종석과 더불어 나란히 투톱 주연 자리를 꿰차며 화려하게 충무로에 입성한 서인국.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정형화되지 않은 신선한 연기로 매력지수를 높였다.

연기 트레이닝을 한번도 받지 않았다는 서인국은 연기를 현장에서 익힌 케이스다. 연기에도 기초가 있다면 그런 기초 과정이 없는 무색무취의 상태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 연기를 했다. 서툴지만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날 것'의 매력에 호평이 쏟아지며 서인국은 점차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연기를 한번도 배우지 않고도 연기를 해낸 그는 그럼 연기 천재인가? 그 질문에 대해 서인국은 "절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정말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저를 믿어준 감독님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그분들이 제게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라는 것이 제 운이라면 운인 것 같아요. 그리고 캐릭터가 제와 맞는 부분이 있어서 평가를 좋게 받았던 것 같아요.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책임감이 늘 있었어요. 이렇게 절 써 주셨으니 잘 해야겠다는 그런 마음 때문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첫 주연영화를 내놓으며 드라마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관람료를 지불하고 영화를 보는 분들의 마음에 들 수 있을지 불안하고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수영 톱스타 박태환을 모델로 한 '원일' 역을 연기한 서인국은 어릴 때 친구들과 놀면서 수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영 트레이닝을 받아야했다. 연기를 하면서 수영을 해야했고 '노 브레싱'이라는 제목에 맞게 숨을 참아야 했다. 촬영 도중 위험 수위까지 다달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고.

"3개월 동안 수영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노브레싱이라는 느낌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숨을 참으면서 수영을 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안되겠다, 죽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기증이 나서 잠깐 멈칫했던 적도 있고요. 목욕탕에서 숨 참는 내기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수영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다는 서인국은 "그 때가 인생 최저 몸무게였다"며 웃었다. 현재는 한창 때보다 4,5kg 정도 늘어난 상태라며 "이렇게 개봉을 빨리 할지 몰라서 방식했다"며 "촬영이 끝나니 제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마음껏 먹었던 탓"이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대신 영화광인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봤던 영화가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서인국은 "촬영장에 가면 눈을 크게 뜨고 다닌다. 보이는 모든 걸 다 배우고 익혀야 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의식하는 법, 편집점을 생각하며 연기하는 법 같은 기본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처음 연기를 할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가수 서인국을 지워야 한다, 가수가 무슨 연기냐 라는 소리를 들으면 안된다 그런 마음이 절 짓눌렀죠. 전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저 그 인물 자체가 돼야겠다 그런 마음이었어요. 내가 그 캐릭터가 돼서 몇달을 살았더니 제 연기를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드러나는 부분만 성공적이어서 그렇지 초반에 앨범도 잘 안됐고, 시청률이 안 좋았던 작품도 있어요(웃음)."

또래 배우들과 놀듯이 즐겁게 촬영한 '노브레싱'은 서인국의 배우 인생 내내 따라다닐 스크린 데뷔작이 됐다. 그런 점에서 서인국은 '노브레싱'이 애정도 가고 만족도 크지만 자신의 미흡함만큼은 아쉬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수영선수 역이라 수영팬티만 입고 촬영장을 돌아다니려니 민망했어요. 그리고 야외 수영장 신에서 물은 어찌나 차갑던지요. 무엇보다 먹는 것 참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몸 만든다고 몇달을 참았는데 촬영장에는 먹을 게 많잖아요. 한번 입을 대니 조절이 안되더라고요. 정말 수영보다 연기보다 먹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요."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휴대폰 배경 화면을 박태환 선수의 사진으로 저장해 놓고 이상적인 수영 선수의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서인국. 영화 개봉 전 응원 차 방문한 박태환 선수를 만나 너무 수줍고 좋아서 한마디 인사만 겨우 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노래와 연기 두가지를 모두 너무 사랑한다는 서인국. 영화 '노브레싱'에서 보여준 끼와 재능은 앞으로도 그의 배우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기회가 되면 사이코패스처럼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그는 오는 12월에는 가수로 돌아가 연말 콘서트를 연다고 추후 계획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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