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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헌신과 투혼' 오장은 있기에…끝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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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위 부상으로 50바늘 꿰매고도 헤어밴드 착용하고 서울전 출전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 오장은은 2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나왔다. 지난달 9일 FC서울과의 경기 막판 헤딩 경합 과정에서 서울 김진규와 충돌했고, 왼쪽 눈썹 윗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결과물이었다.

눈썹 윗부분은 헤딩 경합시 충돌이 있을 경우 가장 취약한 부위다. 2002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황선홍이 헤딩볼 경합을 하다 눈썹 부위가 찢어진 것은 축구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장면 중 하나다.

부상 당시 '슈퍼매치'라는 무게감 때문에 오장은은 긴급히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려고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더 이상 뛰지 못했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었고 2-0으로 이기고 있어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주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더 뛰려고 했던 의욕이 선수들을 뭉치게 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부상은 심각한 수준이었고 이후 오장은은 50바늘 가까이 꿰매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시즌 초 부상을 당한 김두현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책임감도 있었다.

수원 관계자는 "다행히 A매치 휴식기가 있어서 상처가 아물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서정원 감독이 34라운드 울산 현대전 출전을 만류했는데 본인이 나서겠다고 하더라"라고 얘기했다.

오장은은 의료진부터 12월 초까지 이마를 가리는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라는 권유를 받았다. 실전에서 헤딩을 하더라도 조금이나마 보호받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울산전, 2일 서울전 모두 출전이 힘들었던 경기였다. 서정원 감독도 부상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휴식을 권유했지만 오장은은 개의치 않고 출전을 강행했다.

안타깝게도 오장은은 서울전에서 데얀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줄 때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줬다. 드리블을 해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서울 고명진에게 패스가 차단 당했다. 이 볼은 곧 데얀에게 연결됐고 결승골로 이어지며 수원은 1-2로 패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확보를 위해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한 수원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오장은은 담담했다. 주장으로 팀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흥분도 금물이다.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블루타카'의 출발점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오장은은 스스로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파트너 이용래과 중앙 수비수 곽희주의 부상까지 겹쳐 전력 공백을 안고 나선 경기였기에 투쟁력을 두 배로 발휘해야 했다.

슈퍼매치 패배 후 오장은은 "실수를 해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내 책임이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상대의 특수한 상황에 신경쓰지 않았다. 수원은 수원의 경기를 했다. 부상자 발생으로 (연습시) 새로운 선수 조합에 약간의 호흡 불일치가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다"라며 동료들의 경기력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입단 후 왼쪽 풀백, 중앙 수비수 등 어색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소방수같은 역할을 했던 오장은이다. 그의 헌신적인 희생은 시즌 막판을 대하는 수원의 자세와 같다. 그는 "정대세, 염기훈 등이 돌아오면서 공격적인 면이 좋아졌다. 수비만 좀 더 잘하면 된다"라며 자신이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요한 경기를 내줬지만 오장은은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끝까지 해봐야 안다. 아직은 괜찮다. 서로를 믿으면 된다"라며 시즌 종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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