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내일은 없다. 양 팀 마운드 모두 총출동이다. 투수력을 모두 쏟아부어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 마지막 승부가 될 한국시리즈 7차전. 결국 마운드 운용이 승부의 관건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기사회생했다. 두산 베어스는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에서 미끄러졌다. 6차전까지의 전적은 3승3패. 이제 삼성과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을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의 주인을 결정한다.
마지막 경기다. 당연히 전력을 아껴놓을 필요가 없다. 6차전까지 등장했던 '누구는 등판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없어진 시점이다. 삼성과 두산은 나란히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12명의 투수를 포함시켰다. 총 24명 투수들의 등판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그렇다고 24명이 모두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다. 양 팀 벤치는 그 중 구위가 가장 뛰어난, 가장 믿음이 가는 투수들을 선별해 등판을 지시할 것이다. 양 팀 마운드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선발 투수는 삼성이 장원삼, 두산이 유희관을 예고했다. 3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카드. 당시 장원삼은 6.1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유희관은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3.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역시나 선발 투수들이 맡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만약 장원삼, 유희관이 초반에 난조를 보인다면 곧바로 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 때 양 팀 사령탑이 선택하는 투수가 누구일지도 마지막 7차전의 관전 포인트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이어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차하면 6차전 선발이었던 밴덴헐크, 니퍼트의 투입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밴덴헐크는 이두 근육통, 니퍼트는 6차전에서 기록한 107개의 투구수가 변수겠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5차전 선발이었던 윤성환, 노경은도 나란히 이틀의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불펜행 가능성이 있다.
두산의 경우 5,6차전 등판을 거른 핸킨스의 존재가 든든하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차우찬의 어깨를 다시 믿는다. 차우찬은 6차전에서 2.1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졌지만 팀 내 가장 믿을 만한 좌완이라는 점에서 7차전 등판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초반부터 불펜 전문 투수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 삼성이 5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이 무너지자 셋업맨 안지만을 곧바로 투입해 3.2이닝을 던지게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삼성에 비해 확실한 불펜 전문 카드가 없는 두산은 벌떼 작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삼성이 경기 후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면 오승환이 다시 한 번 일찌감치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누구도 7차전 승부의 정확한 예측은 할 수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특히 예측불허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삼성과 두산 모두 아낌없이 투수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점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