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최형우가 이름값을 해냈다. 최형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3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최형우의 맹타를 필두로 모처럼 활발하게 터진 타선 덕분에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며 7-5로 승리, 2승 3패를 만들며 안방인 대구로 갈 수 있게 됐다.
최형우는 이날 두산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경기를 앞두고 타자들이 따로 지시를 받거나 아니면 선수들끼리 모여 '타석에 들어서면 어떤 식으로 치자'라는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일단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했다. 타석에서 각자 알아서 잘 치면 된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팀 타선이 제몫을 해줘서였을까. 최형우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그는 상대 선발 노경은에 대해 "1차전 때 구위와 차이는 못 느꼈다"며 "그러나 1차전 때 포크볼을 많이 던져 우리 팀 타자들을 괴롭혔다. 그래서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최형우는 이날 한국시리즈 들어 마침내 홈런 손맛을 봤다. 3-1로 앞서고 있던 4회초 노경은이 던진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록 이후 삼성이 동점을 허용해 최형우의 한 방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4번타자로 제몫을 충분히 했다. 최형우는 5차전까지 치른 현재 삼성 타자들 중 타율이 4할로 가장 높다.
최형우는 "어제(28일 4차전) 경기에 진 뒤 잠을 설친 선수가 많았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빨리 자버렸다.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으면 도움될 일이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아직 우리가 뛰어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5차전을 이겼기 때문에 6차전을 또 치를 수 있다"고 남은 경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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