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4)가 벼랑 끝의 팀을 구해냈다. MVP의 영예도 그의 몫이었다.
박한이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4경기에서 10타수 1안타(타율 0.100)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포효했다.
이날 역시 경기 중반까지는 부진이 계속됐다. 6회까지 네 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것. 그러나 5-5로 맞서던 8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는 두산 정재훈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박한이의 적시타를 앞세워 7-5로 승리, 2승3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박한이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훈련할 때와 달리 경기에서 이상하게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그동안의 부진 이유를 설명한 뒤 "오늘을 계기로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 본다"고 6차전부터의 분발을 다짐했다.
이어 박한이는 "그동안 나를 포함한 타자들이 잘 못쳐서 투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오늘 어느 정도 그 빚을 갚은 것 같다. 6,7차전에서도 타자들 모두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1차전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 중지를 다쳤다. 이에 대해 박한이는 "많이 나아졌다. 다친 부분을 빨리 낫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파도 참으며 뛰어야 한다. 어차피 올 시즌 마지막 무대 아닌가"라고 투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2타점을 추가한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22타점을 기록, 이 부문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박한이는 "인터뷰실에 드렁오기 직전에 전해들었다"며 "기록은 일단 다음에 생각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6,7차전 승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MVP로 선정된 박한이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100만원 상당)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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