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영표(36,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은퇴 경기를 갖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밴쿠버의 홈경기로 펼쳐진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2013 MLS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하며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했다.

팀의 배려로 특별히 주장완장을 차고 이날 경기에 나선 이영표는 경기 종료 직후 "한결같이 성원해주신 팬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선수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훌륭한 팀, 멋진 동료들과 은퇴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밴쿠버에서의 2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1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끈 팀 동료 카밀로가 첫 득점 후 이영표에게 달려가 득점한 공을 전달하며 무릎을 꿇고 축하의 인사를 전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영표를 위한 의미 있는 세리머니였다.
이영표는 한국 축구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A매치 127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2010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중심이었다.
또 안양 LG를 시작으로 K리그에 발을 디딘 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잉글랜드 토트넘, 독일 도르트문트 등 유럽 여러 리그를 넘나들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인 이영표였다. 이영표가 밟은 길을 따라 많은 후배들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