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초롱이' 이영표(36,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예고했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표의 은퇴를 알렸다. 은퇴 경기는 오는 28일 콜로라도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이다. 밴쿠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콜로라도전이 이영표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영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은퇴를 재차 확인했다. 이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린 시절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해냈다"라며 담담하게 은퇴를 앞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팬,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 밴쿠버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영표는 지난 2000년 안양 LG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2002 한일월드컵 종료 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이적했고 이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지난 2011년 12월 밴쿠버에 입단해 두 시즌을 뛰었다.
국가대표로도 127경기를 소화했다.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박지성과 함께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그는 이후 현역 생활을 길게 하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길어야 1년이다"라며 현역 마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콜로라도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이영표는 현지에 남아 스포츠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는 밴쿠버 입단 당시부터 스포츠마케팅과 구단 행정 등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MLS 등을 현지에서 계속 지켜보며 축구 행정가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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